롤렉스, 포르쉐 등 고가 상품도 판매…"부유한 회원 끌어들이는 데 도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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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롤렉스 시계,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스포츠카 포르쉐.

이런 고가 제품들은 미국의 대규모 창고형 할인마트 운영 및 소매 유통 기업 코스트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해밀턴 제임스 회장은 이런 고가 상품들이 코스트코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1988년 코스트코 이사회에 합류한 제임스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간된 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 계간지 ‘치프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 인터뷰에서 부유한 회원들을 사로잡는 자사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 회원의 소득이 미 평균 수준이지만 이보다 두 배 많은 부유한 회원들도 있다"며 "그 덕에 코스트코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창기부터 품질 좋고 가격이 훌륭하면 어떤 제품이든 대량 판매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롤렉스 시계, 고급 샴페인 돔페리뇽,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같은 명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례로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포르쉐 딜러가 코스트코 매장에서 차를 전시했는데 1주만에 완판됐다"는 것이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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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코스트코는 고소득 밀레니얼세대, X세대 사이에서 경쟁사들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다.

코스트코는 그동안 40만달러(약 5억75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부가티 전동 스쿠터, 독립형 와인 셀러, 6인용 실내 사우나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해왔다.

금괴와 은화도 판매 중이다.

제임스 회장은 "부유한 사람들이 그것을 사는 건지 아니면 경제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스트코가 한 달에 약 2억달러어치의 금과 은을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처드 갈란티 전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갖다 높기만 하면 보통 몇 시간 안에 매진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회장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만 판매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누군가 코스트코에서 250달러짜리 TV를 사고 싶다면 우리는 1000달러짜리 TV를 500달러에 팔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트코가 결코 1달러 숍이 아니다"라면서 "주유소, 대형 가전제품, 약국 같은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6년 창간된 계간지 ‘치프이그제큐티브’ 본사는 미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자리잡고 있다. 발행 부수는 4만2000부에 달한다. 1998년부터는 온라인판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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