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일관된 매출성장 보장"..."반도체, 딥시크가 변수"
올해 들어 중소형 소프트웨어주 급등…AI로 소프트웨어 업계 수혜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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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강세를 보인 이후 이제 중소형 소프트웨어주까지 상승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주는 더 안정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의 발전이 컴퓨팅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면 소프트웨어 기업과 고객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더 많은 소프트웨어주를 포함하거나 반도체주를 소프트웨어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 컨설팅 업체 캐털리스트프라이빗웰스의 브렌든 코너튼 창업자는 마켓워치에 "소프트웨어가 더 신뢰할 수 있고 일관된 매출성장을 보장한다"며 "반도체의 경우 딥시크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라이선스 기반 매출은 성장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으나 변동성이 크지 않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고객이 새로운 AI 기능을 실제 사용할 때마다 과금하는 신규 수익 모델도 시험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제공되며 기업 데이터센터나 로컬 시스템에서 운영된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제조 및 배송이 필요없다.

미국 밖에서 생산·배송해야 하는 반도체와 달리 소프트웨어는 관세 영향도 받지 않는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4분기 기업 실적 시즌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12.15%다. 하드웨어 부문의 경우 매출이 11.34% 증가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고 빠르게 성장 중인 업체들이다. 특히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먼데이닷컴은 지난 분기 3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실적 발표 후 먼데이닷컴 주가가 27% 급등했다.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컨플루언트도 매출 성장률 23%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에 컨플루언트 주가는 25% 껑충 뛰었다.

미즈호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매수 측면에서 가장 선호받는 섹터가 소프트웨어"라며 "새로운 롱포지션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감소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대형 소프트웨어주들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중소형 소프트웨어주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주가 현재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다수 투자자는 여전히 AI가 기업 지출에 미치는 영향과 AI가 가져올 기업 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AI 등장에 따른 변화를 하드웨어만큼 크게 겪지 않았다.

시티즌스JMP증권의 패트릭 월레이븐스 애널리스트는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들이 인프라 제공업체들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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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I 물결은 소프트웨어 구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업용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현재 구축 중인 AI 전용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의 그레그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시장 전반에서 데이터/분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수요가 개선되고 사이버 보안 부문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자산을 활발히 정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인력 감축 등 비용절감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요소다.

최근 ID·액세스 관리 업체 옥타, 클라우드 기반 금융·인적 자원 애플리케이션 제공 업체 워크데이, 세일즈포스 등이 감원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올해 들어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많다. 스노플레이크가 21%, 컨플루언트는 25% 올랐다.

AI가 실질적인 비용 절감 및 재무 이점을 제공한다는 증거들이 늘면 소프트웨어주의 추가 상승 여력도 커질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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