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넘을 것

현대글로비스가 운용중인 자동차운반선.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운용중인 자동차운반선. 사진=현대글로비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서도 외국인들은 현대글로비스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물류 및 해운업황 호조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큰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0%(-6700원) 내린 13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까지 올들어서만 20.82%(2만4600원)가 올랐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 15일 이후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중 가장 길다.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78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이벤트 해소가 이유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1.8%, 31.1% 증가한 7조3000억원, 4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8조4074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29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로 28~29조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1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분석한 현대글로비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2조265억원, 2조1623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6.01%, 6.70%씩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예상치 대비 회사측이 다소 제한적인 숫자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5.63% 올렸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15만5000원→16만6000원, 7.1%), DB금융투자(15만원→17만원, 13.33%), 삼성증권(15만5000원→17만6000원, 13.55%), 상상인증권(18만원→19만3000원, 7.22%), 하나증권(15만원→16만4000원, 9.33%), 대신증권(16만원→17만원, 6.25%) 등도 상향 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보호 무역주의 기조가 확대됨에 따라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예전처럼 물류비 절감에만 신경쓰면 공급망 관리가 어려워져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에즈 병목뿐만 아니라 미국의 관세 인상, 중국 조선·해운산업에 대한 제재 등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물류업체의 교섭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현대차 그룹 내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역할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및 기아와의 자동차운반선(PCTC) 계약 갱신이 우호적으로 이뤄졌다"며 "수송 계약 대수는 기존 대비 1.2% 증가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나 완성차 1대당 수송할 때 받는 금액은 원화기준 102.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화가치 하락도 현대글로비스 영업이익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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