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남 의장, 법률·노동 전문가
의장직 수행 위해 이사회 규정 개정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이 통과됐고 이번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외이사 이사회 체제를 완성했다.

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외이사인 황덕남 변호사를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황덕남 신임 의장은 법률·노동 분야 전문가로 향후 고려아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촉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약 40년간 법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남녀차별개선위와 중앙노동위, 국가인권위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도 맡고 있다. 고려아연에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위원장과 내부거래위·ESG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고려아연 이사회에서는 첫 사외이사 출신이면서 첫 여성 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임 이사회 의장이 원활하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 규정도 일부 개정했다. 이사회 의장을 회장으로 명시한 규정을 고쳐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했다. 이사회 소집 권한도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에게 부여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51기 제무재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자기주식 처분, 회사채 발행, 단기사채 발행한도 승인, ESG위원회 규정 제정 등 7개 의안을 부의해 의결했다.

고려아연의 작년 연간 실적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이 12조828억 원, 영업이익은 7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수치다. 불황에 따른 산업 수요 위축과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 하락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매출 극대화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4분기까지 100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요동치는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적대적 M&A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열악한 경영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의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MBK 등 주요 주주도 대타협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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