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거세지는 퇴출 '바람'…경영진은 물론 40대도 대상
연말연초 시중은행에 부는 임직원들의 퇴출 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에 은행권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희망퇴직을 통해 성과급 등 높은 보상을 챙기려는 심리도 희망퇴직에 동참하는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에서 2300여명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퇴직도 늘었고 연령은 40대까지 내려왔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647명이 떠났다. 지난해보다 27명 줄어든 규모이지만 예년 수준에 비해 적지 않은 규모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541명, 391명으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늘었다. 하나은행은 31일자로 316명이 퇴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미확정 상태지만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어난 약 420명으로 알려졌다.
퇴직 바람은 경영진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부 은행들은 주요 경영진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주요 경영진 퇴직급여 액수는 지난해 3분기 6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500만원에서 급증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분기 주요 경영진 퇴직급여 액수가 4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5400만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평균 퇴직금 규모는 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5대 은행 성과급 보수 체계 현황'에 따르면 은행의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복지 지원을 포함한 희망퇴직금 3억6000만원과 법정 기본 퇴직금 1억8000만원을 합산한 수치다. 급여와 상여 등을 더해 10억원 안팎의 수령자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인력 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꾀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50대뿐만 아니라 4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