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출시...이후 솔라나, 사상 최고 기록
규제 완화로 밈코인 더 확산할 것…솔라나 네트워크에 유리
향후 솔라나 ETF 승인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에 앞서 ‘밈코인’(meme coin·인터넷과 SNS에서 밈과 농담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가상화폐) 열풍을 일으키면서 가상자산 ‘솔라나’에도 불이 지펴졌다.
백악관 복귀(현지시간 1월 20일) 전 주말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각각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밈코인을 발표했다. 이들 토큰의 시가총액은 며칠만에 수십억달러로 확대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시점 전후로 트럼프 밈코인($TRUMP)과 멜라니아 밈코인($MELANIA)의 가격은 급락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짧은 랠리는 솔라나 블록체인과 네이티브 토큰(native tokens·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직접 발행하는 토큰)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밈코인 급등으로 솔라나 토큰도 상승세를 탔다. 솔라나 가격은 26일 사상 최고인 294달러(약 42만1600원)를 기록했다. 해당 주말 거래 규모는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다른 코인과 관련된 수수료를 지불하기 위해 솔라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수요가 너무 많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일시 장애가 발생했을 정도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X(옛 트위터)에서 "솔라나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확장하며 일반 사용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화폐 규제정책에 따라 새로운 위험 감수 환경에서 밈코인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밈코인의 성공 이후 등장한 숱한 비공식 토큰과 최근 급등한 ‘파트코인’(fartcoin·방귀를 테마로 한 밈코인) 같은 다른 밈코인들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는 지속할 듯하다.
가상자산 투자사 애시메트릭의 조 매캔 창업자 겸 CEO는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밈코인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기는커녕 오히려 미 대통령이 직접 밈코인을 출시함으로써 이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더 많은 가상화폐가 출시되면 될수록 솔라나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매캔 CEO는 주장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솔라나는 밈코인 거래에 필수적이다. 게다가 밈코인의 유동성 풀은 솔라나와 항상 쌍을 이룬다.
한편, 솔라나는 소매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경쟁 가상화폐들보다 더 선호하는 블록체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솔라나 블록체인이 빠르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매캔 CEO는 "솔라나의 경우 건당 1센트도 안 되는 비용으로 초고속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밈코인의 경우 가격이 시장 최하인 ‘나노캡’(nano-cap) 코인이지만 관심도와 활력에 따라 대규모 시가총액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다른 어떤 체인도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빠르고 저렴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해 당연히 솔라나가 밈코인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미 비트코인정책연구소(BPI)의 잭 샤피로 정책 책임자에 따르면 빠르고 싼 거래가 짧은 기간 동안 토큰을 대량 거래하는 밈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솔라나 이용자가 늘면서 솔라나의 인기는 더 치솟았다. 샤피로 책임자는 솔라나 기반 플랫폼 ‘펌프펀’(pump.fun)을 통해 밈코인 생성이 놀라울 정도로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밈코인 급증으로 솔라나가 승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시장구조 법안이 통과된 뒤에도 이런 트렌드가 지속할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솔라나로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질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솔라나가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런 걸림돌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지지자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솔라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 가상화폐 황제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지난해 기관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듯 솔라나 ETF 역시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