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대비해 전사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13일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아쉬우나 오히려 4분기의 강도 높은 재고조정은, 내년을 대비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이를 통한 실적 성장의 높은 가시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기회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전망한 삼성전기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28.7% 증가한 2조3529억원, 142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1646억원)를 13.7% 하회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IT 수요 부진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8%, -7.2% 하향 조정했다"며 "산업과 전장 수요는 견조하나 IT 업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방의 높아진 재고 수준 또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평년 대비 강도 높은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기존 추정 대비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회사의 체질개선에 주목했다.
그는 "역성장한 작년과 달리 올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부문은 출하 성장세 둔화에도 전년 대비 5.8%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된다. 이는 결국 삼성전기의 사업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기 전사 매출 내 서버 및 전장의 비중을 22.2%로 추정한다"며 "올해 28.1%에서 2026년 33.4%로 확대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에 의한 영업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