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PI, 예상보다 더 중요"…"단기적으로 증시 분위기 좌우할 것"
미국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고 있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1월 CPI는 오전에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10월의 2.6% 상승보다 약간 높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일 공개한 노트에서 몇 달 동안 CPI에 덤덤한 반응을 보여온 미 증시가 이번 데이터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 CPI 수치 발표를 앞두고 옵션 가격은 11일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4% 오를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BofA에 따르면 이는 2021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 CPI와 관련된 가장 작은 변동이다.
여름 사이 경제성장 우려가 누그러진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조금씩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가들은 ‘블룸버그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Bloomberg Inflation Surprise Index)를 지목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지난 5월 이후 CPI에서 가장 큰 상승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와 비교한 가격의 놀라움을 측정하는 지표다. 실제치가 예상치보다 둔화하면 호재로 간주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전략가들은 올해 남은 두 주요 이벤트인 CPI 발표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7~18일)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
CPI 수치가 낮게 나올 경우 연말 랠리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게다가 12월 하반기는 연중 두 번째 강력한 기간으로 주가가 평균 1% 상승했다.
반대로 CPI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5%에 달했던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랠리의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연준의 다음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상향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인하 사이클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BofA는 "CPI가 12월 금리인하를 확정할 만큼 충분히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리스크는 아마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것이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많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더 많이 반영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할 가능성이 약 86%라고 본다.
하지만 이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내년 1월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22%로 감소한 반면 12월 금리인하 이후 동결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