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中한류 콘텐츠 제재…증시 ‘부담’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이번 주(8~12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한류 콘텐츠 제재 움직임, 국제유가 하락 등에 코스피 지수는 1980~2040선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지난주(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09% 상승한 2017.9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주 초반 국제유가 하락 속에 외국인 순매수가 약화되며 횡보하다 주 중반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 후반 힘겹게 상승 마감했다.

◆中·美경기지표 개선…유동성 장세 지속

이번 주에는 ▲중국 7월 수출입 지표(8일) ▲중국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9일) ▲중국 고정자산투자 및 소매판매지수(11일) ▲미국 7월 소매판매 및 생산자물가지수(12일) 등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체로 긍정적인 경기지표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로 제품가격 상승 효과가 소재·산업재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원활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출을 확대해 일시적으로 경기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기계, 산업재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한국드라마-한류스타 제재, 복수비자 대행업체 자격취소, 관광비자 발급단체 자격요건 강화 등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한류 훼손 우려에 따라 미디어, 오락 등 콘텐츠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고 중국 구조조정과 재정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산업재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등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재차 개선되고 임금 상승도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 지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양호한 실적,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지난주 한차례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순매수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나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6월 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하며 약세 장에 진입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는 40불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양호한 실적 등에 기댈 것을 권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재 발표 기업 기준(KOSPI200)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18.2%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2%, 18.3% 증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양호한 2분기 실적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방침이 선명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9월까지 연간 실적 전망 추이가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제시했다.

한편 이번 주 코스닥은 690~725선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닥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해 696.0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주 가운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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