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차기 CEO 내정자 / 사진=연합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차기 CEO 내정자 / 사진=연합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차기 대표이사가 전기차(EV)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대응해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내연 기관차도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토쇼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LA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차(PHEV)를 더 많인 생산할 수 있을까(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 대답은 의심할 여지없이 '그렇다'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규제가 바뀌면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에 따라 HEV 투자와 내연기관차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해 시장 수요에 맞춘 유연성있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미 차기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변수와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의  규제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무뇨스 사장이 전기차 전환에 대해 시장 수요를 중심에 두고 속도 조절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는 답변이다.  

그는 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기술'을 키워드로 꼽으며 자동차 기업 본연의 근원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산업적으로 이례적인 혼란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센티브 등 자동차 관련 정책이 변할 수 있고 중국 기업은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이라며 "현대차의 대응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대차의 강점을 '빨리빨리'라는 단어로 요약하며 "이런 강점에 (자신이) '미리미리' 문화를 더해 발전시켰던 정신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과 관련 "현대차만이 아니라 모든 업계를 대상으로 없어지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본다. 오히려 현대차가 더 잘할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지난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다음 달 예정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새해부터 현대차 CEO가 될 에정이다.

1965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무뇨스 사장은 1989년 푸조·시트로엥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 업계에 들어와 대우자동차 이베리아법인 딜러 네트워크팀장, 도요타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2004년 닛산에 합류해 멕시코와 북미 법인장 등을 거쳐 최고성과책임자(CPO) 겸 중국법인장에 올랐다.

2019년 현대차그룹 최초 사장급 외국인 인사로 영입된 그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판매법인장, 북미권역본부장 등의 직을 수행했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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