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재단, 지분 41.32%보유 '최대주주'
북한과 꾸준한 교류로 경협시 '수혜' 기대
북한 미국과 대화 강경입장 나타내 '변수'
급등 후 급락 많아 추격매수 시 낭패 우려

 

일신석재 CI. 사진=일신석재
일신석재 CI. 사진=일신석재

일신석재가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1기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발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일신석재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통일교)가 대주주로 있다. 그간 통일교는 북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대북 테마 대장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측이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큰 실망감을 나타냈고, 비핵화를 전제로 둔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낸 만큼, 북미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오히려 급등세가 나타난 종목일 수록 하락폭도 큰 만큼 추격 매수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일신석재는 전 거래일 대비 22.33%(311원) 뛴 17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신석재가 강세를 나타낸 배경으로는 남북 경협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을 국가 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 워싱턴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을 맏아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웡은 1기 행정부 당시 북한 부대표로 근무했"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협상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알렉스 웡의 발탁을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북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신석제를 필두로 스페코(8.87%), 삼부토건(6.72%), 인디에프(5.79%),  좋은사람들(4.7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일신석제가 타 경협주 대비 결이 다른 상승세를 나타낸 배경으로는 최대주주로 통일교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일교는 일신석재 지분 41.32%(3200만3820주)를 보유중이다. 2007년 같은 통일교 재단이 소유중인 선원건설 보유주식 42.61%(3300만주)를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 매입했다, 선원건설 역시 통일교가 보유중이다. 일신석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억1903만원으로 크지 않다. 오히려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간 통일교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바 있다. 북한은 2012년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 총재의 별세 당시 '조국통일상'을 수여한 바 있으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는 위로의 말과 조화를 상주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도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문 전 통일교 총재 10주기를 맞아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조전을 보내는 등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다만 북한 측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를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낸 만큼 북미 간 대화도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위원장은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2024'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 결과로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다시금 분명히 한다"고 말한 만큼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그간 주가 급등 후 급락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 만큼 투자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일신석제 주가는 10월 29일 25.98% 오른 1644원에서 같은달 30일 1707원까지 올랐으나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는 11월 4일 1360원까지 밀렸고, 11월 6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5.58% 오른 1728원으로 마감한 뒤 이튿날인 7일 12.5% 하락한 1512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11일 1782원으로 마감한 뒤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22일에는 1393원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변동성이 극심한 종목, 특히 테마와 같은 이벤트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테마성 재료로 급등한 경우 재료 소멸 시 하락폭도 크다"면서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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