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샌드박스' 지정
"상품 라인업, 기존 공모펀드 중 선발"
내년 2분기부터 일반 공모펀드를 거래소에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처럼 실시간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그간 거래 접근성이나 편리성이 떨어져 투자가 기피되던 공모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판매수수료‧판매보수 등 각종 비용이 낮아지고 접근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투자 전망이나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관계기관, 참가회사와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비스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자산운용사‧증권사‧신탁업자 등이 신청한 일반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34건이 전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판매사의 온·오프라인 채널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며, 기존 펀드처럼 복잡한 가입·환매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이용 중인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상장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 달성하는 성공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거래소 규정안 마련, 내년 1분기 거래소·예탁원 시스템 개편, 거래소 상장심사 등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상장 공모펀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각 회사의 다양한 전략에 따른 상품 라인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 변화에 맞춰 상품성 있는 라인업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금융위가 올해 1월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기존에 운영 중인 우량 장외 공모펀드에 대해 '상장 클래스'를 신설한 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투자자가 직접 공모펀드를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동일 펀드 내에서도 투자자 그룹(클래스)별로 다른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는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 클래스'를 만들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품 중에 펀드 규모와 수익률, 네임밸류 등에 따라 라인업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시장 전망이나 콘셉트에 따라 라인업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