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43만명 근로자 맞춤형 안내 방침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빅테크‧은행권 '민간인증서' 활성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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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에 이어 시중 은행들도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 준비에 돌입하면서 민간인증서 시장 활성화에 관심이 쏠린다.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민간인증서를 통해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관련 시장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오는 15일부터 근로자 연말정산 결과를 가늠할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연말정산 결과와 올해 1∼9월 신용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내년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개략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연봉의 변동, 부양가족 공제 변경에 따른 인적공제와 신용카드·의료비 공제의 증감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은 또 다양한 공제·감면에 대해 실수로 과다 공제하지 않도록 유의사항, 연말까지 남은 기간 저축·지출계획을 조정해 절세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팁'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개별 연말정산 이력과 내·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공제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 번도 공제받은 적 없는 근로자 43만명을 추출해 주요 7가지 항목에 대해 '맞춤형 안내'를 할 방침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주택청약저축 △교육비 △중소기업취업자 소득세 감면 △월세액 △기부금 등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16일 연말정산 이벤트를 개시한 바 있는 신한은행은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인증서'로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주요 시중 은행들도 신한은행의 '신한인증서'와 같이, 자체 민간인증서를 활용한 '미리보기 서비스'를 연내 개시할 전망이다.

◇연말정산, 기업들 민간인증서 성장 '대목'

연말정산은 기업들의 민간인증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성장가능한 대목으로 꼽힌다.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연말정산 서비스에서 민간인증서가 채택되면 장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이후 연말정산 간편인증을 지원하는 민간인증서가 매년 증가 추세다.

연말정산 간편인증을 지원하는 민간인증서는 2022년 7개,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14개로 늘었다.

기존 네이버·카카오톡·토스·통신사 PASS·삼성패스·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페이코·뱅크샐러드에서 올해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드림인증이 가세했다.

현재 민간인증서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 등 금융사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네이버와 카카오 인증서 가입자는 이미 지난해 초 3000만명을 돌파한 반면에, 은행권 민간인증서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는 지난해 12월에 이용자 수 1400만명을 확보했다.

각 민간인증서는 자사 플랫폼의 보안성, 간소성 등을 내세운다. 하나은행도 자체 개발한 '하나 원사인(OneSign) 인증서'를 활용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부터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통해 예상 세액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으로는 홈택스 웹사이트로, 모바일로는 손택스 앱을 활용해 관련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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