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0%가 한계기업…구조조정 사모펀드 주도로 변화

양진혁 삼정KPMG 전무가 7일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2024년도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기자
양진혁 삼정KPMG 전무가 7일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2024년도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기자

올해 기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시장의 트렌드는 대기업의 사전적 구조조정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양진혁 삼정KPMG 전무는 7일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2024년도 기업구조혁신포럼'의 주제발표에서 "대기업들이 사업 재편 측면에서 주력 사업을 지키려고 비핵심계열사의 캐시카우를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카브아웃(Carve-out) 방식 등 사전적 구조조정이 최근 투자 트렌드"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무는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채권 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건수는 거의 없어졌고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 참여자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위주의 사전적 구조조정 사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전무는 "PEF는 한계기업 수를 줄이고 정상화율을 높이는 사전적 구조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며 "사후적 구조조정의 경우, 기존 경영진을 도와주거나 새로운 SI와 연계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계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재무적 곤경이 지속되며 자체 능력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계기업의 증가는 한정된 경제 내 자원 배분의 비효율을 야기해 생산성 약화와 금융기관 건전성을 저해한다. 이에 한계기업에 대한 적시의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산업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기업 회생과 파산신청 건수가 급증해, 회생기업 M&A 공고 건수가 지난해 65건으로 2020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양 전무는 "코스닥 상장사 중 20%가 한계기업에 해당한다"며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중소 한계기업 수는 10년 전 대비 약 2배 늘었고, 비상장 한계기업 수는 같은 기간 1.8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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