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 MS 비트코인 투자 논의 등 호재로
비트코인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 상승,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트코인 투자 논의 등 다양한 긍정적인 이슈가 비트코인 상승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이래 약 4개월 만에 7만달러(약 9700만원)를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 지난 1개월 최저치 8000만원, 3개월 저점 7200만원 선에서 약 21%, 35%가량 올랐다.
약 일주일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과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트럼프의 친화적 발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트럼프 지지 연설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020년 5월 반감기 이벤트를 거친 뒤 같은 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11월 한달 동안에 약 40% 이상 상승한 기록도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MS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내용이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 보수 성향 국립 공공정책연구센터는 MS가 물가상승에 대응하고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며 오는 12월 주총에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다. 다만 MS와 이사회는 비트코인 투자 제안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측은 "변동성은 당사의 안정적인 유동성 및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고려돼야 하는 사항으로 예측 가능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MS의 입장에 대해 비트코인이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10월 14일 하루에만 5억559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누적 순유입 규모가 25억달러(약 3조 46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시가총액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미국 대선 등의 시기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이후 6개월 시점부터 상승세가 강해지는 흐름을 보였고, 1년~1년 6개월 사이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상반기 거래 대금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거 거래량 대비 대폭 떨어진 상태"라며 "비트코인 상승으로 국내 거래량도 함께 늘어나면서 생태계가 발전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