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S&P500, 2022년 10월 이후 약 70% ↑"
"내년까지 랠리 지속할 것"…"기업 실적 강하고 경기 연착륙 가능성 높아"
지난 2년 동안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강세장을 경험해왔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2년 10월 바닥을 찍고 이후 약 70% 상승했다.
미 경제가 2년 전보다 훨씬 안정된 기반 위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가상승 우려가 여전하지만 2년 전 소비자들이 겪었던 8.2% 수준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크게 개선됐다.
이제 미 대통령 선거와 지정학적 긴장이 변동성을 야기하는 가운데 승승장구해온 증시가 내년까지 이어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문사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공개한 노트에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유연성, 견고한 경제 기반, 안정적인 기업 실적을 고려할 때 이번 강세장이 약세장에 굴복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강세장은 단순히 오래 지속했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증시 상승을 멈추게 만드는 것은 경기침체, 금리인상, 기업의 저조한 실적, 지정학적 충격 같은 외부 요인이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다행히도 이런 요인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미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호조가 드러나고 있다.
실적 발표 시즌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들 모두 컨센서스 실적 예상치를 웃돌았다.
올해 S&P500지수의 수익 대부분을 이른바 ‘M7’(magnificent seven·환상적인 7개 주식·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이 차지했다.
이들 기업이 지수 전체 수익의 34%나 차지한 것이다. 이제 시장은 서서히 확대되며 더 많은 기업이 수익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펀드 평가업체 모닝스타는 투자자들이 기술 부문에서 점차 자금을 빼 부동산, 소비재, 유틸리티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기업들이 3분기에 4.2%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탄탄한 영업이익률과 증가하는 소비지출 덕에 기업 실적이 내년 내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아닌 다른 부문의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크레셋캐피털매니지먼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 가운데 M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기업은 두 자릿수의 내년 1분기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연준이 성공적인 경기 연착륙으로 경제를 부양하고 소비자 신뢰를 드높일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저명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15%로 낮췄다. 이는 평균 경기침체 확률과 동일하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사이 노동시장에 약세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은 경기 자극 차원에서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7144억달러(약 978조3700억원)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월간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9월 소매판매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가 우려했던 것만큼 둔화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크로스비 전략가는 미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역사적 전례에 따르면 내년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년 동안 지속한 강세장은 3년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선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연도의 ‘불확실성’에 집중하기보다 선거 이후 시장이 누려온 ‘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가장 우호적인 시기에 연말을 맞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선거 3개월 전 주가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그러나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연말을 상승 마감할 확률이 무려 83%에 이른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 대선 결과 안정성이 높아지면 시장은 종종 4분기 랠리를 펼친다. 이런 계절적 추세가 강세장 지속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