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사 삭제했나" 시청자 청원 답변 기한 19일
'보도 실수', '민희진 삭제 요청' 등 예상답변 거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사진=연합뉴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사진=연합뉴스

KBS가 뉴진스 라이브 방송에 대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 입장 보도를 돌연 삭제한 데 대해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답변 기한은 오는 19일이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달 11일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같은 달 25일까지 경영과 제작이 통합된 어도어를 원상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뉴진스는 특히 해당 라이브 방송은 민 전 대표가 지시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틀 뒤인 9월 13일 KBS는 '민희진 측 '뉴진스 입장발표 말렸다'…하이브 '민에게 유감''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가 돌연 삭제했다. 

이후 같은 달 19일에는 KBS 공식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KBS 민희진 인터뷰 보도 삭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기사 삭제에 대해 "민희진씨가 사내이사임에도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인지하고 보고하지 않은 의무위반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지적되자 일어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청원인은 특히 "KBS가 민희진의 홍보 대리인도 아니고, 왜 이런 식으로 편파적인 보호행위를 하는지 공영방송인 KBS의 위상을 볼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기사 삭제 배경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KBS는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시청자 청원글에 대해서는 1000명을 돌파한 날로 부터 30일 이내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이번 기사 삭제 관련 청원글은 게시 다음날인 9월 20일에 이미 1000명을 돌파했기 때문에 KBS는 19일까지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KBS 측의 예상답변 가운데 하나로 '오보 인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 전 대표 측이 하지 않은 말을 취재진이 잘못 전해 듣고 기사화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영방송으로서 내부 취재와 검증 절차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민 전 대표 측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해당 보도가 민감하니 내려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KBS가 민 전 대표 측의 기사 삭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하면 더 큰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S는 배우 이선균씨의 사생활이 담긴 녹취록 보도에 대해서도 삭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정도로 보도된 기사를 삭제하는 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민 전 대표의 새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달 2일부터 3년이다.

민 전 대표는 법원에 하이브가 자신을 대표로 재선임해야 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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