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선 토론 이후 약세에서 반등…트럼프미디어, 비트코인, 은행주 상승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트럼프 승리 확률 59.5%, 해리스 당선 가능성 40.3%"
NYT, '음로론' 존재…믿을 수 있는 건 남은 선거일까지 S&P500지수의 움직임
미국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받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폴리마켓과 칼시 같은 베팅사이트는 10월 초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급변했다.
폴리마켓에서만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거의 10억달러(약 1조3650억원)가 베팅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오후 12시경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이 59.5%,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40.3%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는 지난 9월 중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이후 약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의 승자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베팅하면서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활성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는 트럼프미디어 주가의 급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 달러화 상승, 은행주 상승을 꼽을 수 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블룸버그TV 인터뷰 증 "지난 12일 동안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해졌다"며 "은행주와 암호화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반독점에 덜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느슨한 규제 접근 방식은 새로운 기업 인수합병(M&A) 물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더 많은 M&A는 대형 은행들의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건 뻔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세계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와 학계에서는 폴리마켓과 칼시 같은 베팅사이트가 여론조사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베팅 시장이 토론이나 뉴스 같은 최신 상황을 더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노스웨스턴대학의 토머스 밀러 교수(데이터 과학) 교수는 경제 전문지 포춘에 "정치 베팅사이트가 군중의 지혜를 예측하는 데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나 16일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회의론자들은 누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대규모 베팅, 특히 폴리마켓에서 익명의 한 사용자가 감행한 베팅을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예측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에 대해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추가 베팅하도록 자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선거 베팅 확률을 집계하는 일렉션베팅오즈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는 그 시점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베팅 시장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박빙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이후 주식시장의 일부 영역은 급등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증시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1928년 이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선거 결과 예측에서 83%의 정확도를 보였다.
선거일까지 3개월 동안 S&P500지수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여당이 승리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그 반대다.
선거 3개월 전인 8월 5일부터 지금까지 S&P500지수는 9%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가 선거일까지 지속한다면 증시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는 셈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