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20일 한투증권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낮춰
"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부담"
한투증권 "전망 회복때까지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 주춤 예상"

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이같이 변경하고, 장기외화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 'Baa2'를 확정했다.

무디스는 "증권사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제고를 위한 회사의 증대된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익스포저는 과거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과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인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 결과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조달력이 약화하고 누적적으로 신용도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올해 3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가 경기 후행적인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과거 부동산 침체를 뒤늦게 반영하며 시간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은 신용등급 전망이 회복될 때까지 대체로 늦춰질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0.50%포인트 인하)으로 달러화 향방을 전망하기 어려운 가운데, 달러화 표시 회사채 발행도 관망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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