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치 웃도는 실적 발표하고 예상보다 강력한 3분기 전망도 제공
시간 외 주가는 ↓…매출, 시장 예상 넘었지만 폭 전보다 줄어 하락한 듯
인공지능(AI) 붐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도 뛰어넘는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하고 예상보다 강력한 3분기(8∼10월) 매출 전망까지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300억4000만달러의 매출과 68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인 매출 287억달러와 EPS 64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의 전망치 317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뉴욕 주식시장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상회폭이 이전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분기 연속 200% 넘게 성장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연간 기준 122% 증가하는 등 계속 급증하고 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61억8000만달러(주당 25센트)에서 166억달러(주당 67센트)로 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진행 중인 AI 붐의 주요 수혜주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거의 240% 상승한 뒤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0% 넘게 올랐다. 최근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섰다.
앤비디아는 잠시나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으로 올라섰으나 현재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I 프로세서를 포함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88%나 차지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인 252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모든 매출이 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사 네트워킹 제품에서 37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사업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소비자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H100과 H200 같은 엔비디아의 칩은 오픈AI의 챗GPT 등 대다수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된다.
많은 고객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 블랙웰 칩 샘플을 출하했다. 그리고 제품의 제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변경했다고도 밝혔다.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리 준비한 성명에서 "4분기 블랙웰 매출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향후 두 분기 동안 현세대 칩 ‘호퍼’의 총 출하량이 늘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데다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나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출범 전 엔비디아의 초점은 게임이었다.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9억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 27억달러를 초과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PC 게임 카드 출하량 증가와 게임 콘솔용 SoC(시스템 온 칩) 덕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닌텐도 콘솔용 칩을 제공 중이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고급 그래픽 디자이너뿐 아니라 자동차와 로봇을 위한 칩도 생산한다. 그래픽 사업 규모는 20% 증가해 4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자동차 및 로봇 사업 매출이 3억4600만달러로 예상치 3억4470만달러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