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하트넷 "금리인하, 인플레 부추길 수 있어"…"금값 강세로 이어질 것"
금값 연초 대비 약 20% 급등…美 기술주보다 나은 성적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가는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맴도는 동안에도 금을 사라고 권유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 중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왔음을 명확히 밝혔다.
하트넷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기조연설에 나서기 전인 22일 공개한 노트에서 투자자들에게 "여러 나라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대로 따라 해야 한다"며 "그것은 바로 금을 사는 것"이라고 적었다.
향후 몇 달간의 금리인하가 내년 인플레이션 반등을 촉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한창일 때 금 같은 실물자산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하트넷 전략가의 이런 언급은 금값이 연초 대비 약 20% 급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는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몇 %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기술주보다 나은 성적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금이 미 기술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유일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당혹스러운 것은 투자자들이 이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되레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금에서 25억달러(약 3조32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금값의 기록적인 랠리 속에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금 매수가 시장의 다른 그룹에서 비롯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트넷 전략가는 사상 최고의 금값과 순유출이 병행되는 것은 "중앙은행들의 전례없는 매수로만 설명될 수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해 최대 금 매수자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이 현재 두 번째로 큰 준비자산"이라며 "금은 자산군 가운데 주식과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고려해볼만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IAUM과 GLDM을 추천했다. ‘최상위 등급’의 금 ETF라는 것이다.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이날 국제 금값은 1% 넘게 뛰었다.
9월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게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금값 강세로 이어진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4분께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512.63달러에서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지난 16일 온스당 2509.65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한 뒤 20일 2531.60달러에 도달한 바 있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546.30달러로 전장보다 1.2% 올랐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