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폐업신고 35% 증가…신규등록 반토막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4년만에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과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업계는 올 하반기도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7개, 전문건설사 15개 총 22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수(21곳)를 이미 뛰어넘고 24곳이 부도났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폐업 신고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건 대비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158건에서 1270건으로 늘었다.
반면 올해 1~7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274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624건 대비 56.1%나 줄었다. 폐업 신고는 늘었는데 신규 등록은 반토막 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 취업자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약 201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만1000명(-3.9%) 줄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문 닫는 건설업체가 늘어난 건 주택·건설 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까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일부 인기 지역은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청약 경쟁이 치열한 반면, 지방은 부진한 분양 실적으로 빈집이 느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고, 특히 미분양 주택 중 약 79.6%인 5만8986가구가 지방에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건설 경기는 선행지표 부진의 누적,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경기 회복세를 위해서는 민간중심의 건축물량 확대가 중요한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 불확실성에 따라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