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스트랫의 톰 리, 불안한 경제 데이터에도 주식 매수 권고
"곧 다가올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것"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주식시장 강세론자인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이사(사진)는 지금 같은 하락장이야말로 매수의 적기라며 시장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러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29년 말까지 거의 세 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리 이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기술주 중심의 투매현상이 사실상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최근 시장의 큰 손실을 감안할 때 이는 대담한 단기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매를 경험했다.
전날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 이날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는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명 느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전월 수치인 17만9000명 증가와 비교해도 고용시장 냉각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렇듯 고용불안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빠르게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리 이사는 이번 투매에 대해 미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하는 지정학적 긴장, 경기침체 우려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일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전략 책임자는 이번 투매가 궁극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S&P500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이 5390이라며 "전반적으로 이번 주가 변동이 추세를 바꿨다거나 어떤 추세를 깼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술주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 이사는 투자자들이 잠재적 경기침체 우려로 패닉에 빠진 게 아니라 ‘정상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이유는 네 가지다.
◇향후 주가 촉매제가 여럿 있다=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이후 앞으로 몇 주 동안 금리인하에 대해 많은 지침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금리인하가 곧 시작되리라 시사한다면 시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리 이사의 전망이다.
7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 금리인하에 대한 신뢰가 강해져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리 이사는 "이로써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는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00~1.25%포인트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술적 신호는 하방이 제한적임을 시사=뉴턴 전략가는 소형주 같은 저실적 부문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트레이더들 덕에 최근 몇 달간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며 이는 대게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이번 하락장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이 기술적으로 타당하다"며 최근 하락 이후 "소형주가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전환점=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말은 금리인하로 여러 부문에서 차입비용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같은 특정 유형의 부채는 단기금리로 조달된다. 그러므로 이런 부문들이 금리인하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게 리 이사의 설명이다.
◇소형주들이 강세 신호 보내=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달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5년간 겨우 9번 발생한 일이다.
리 이사는 그때마다 러셀2000지수가 3개월 뒤 더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12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 동안 1% 미만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지난 45년 동안 10번밖에 볼 수 없었던 일로 그때마다 6개월 뒤 러셀2000지수가 올랐다.
앞서 리 이사는 8월부터 10주가량 소형주 랠리가 이어져 결국 4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측을 더 구체화해 8월이 특히 주목할만한 기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