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 익스포저 '높음' 상태
'재정난' 한양증권, 68년 만에 매물로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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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줄하향되는 등 중소형 증권사의 지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재정난을 이유로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온 곳도 있어 중소형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브릿지론(사업초기 2금융 차입금)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높음' 비중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대형사 34%의 2배 이상이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추세인데, 이같은 업계의 어려움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지급보증 형태로 관련 비즈니스를 늘려 왔다"며 "PF 충당금 적립이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내 30위권 알짜 증권사로 꼽히는 한양증권은 68년 만에 M&A 시장의 매물로 나와 중소형 증권사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재단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이 4000억원 이상의 PF 우발채무를 갖고 있고 의료 파업 장기화로 한양대 의료원이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등이 매각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양대학교 재단사무국은 지난 23일 한양증권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LOI)을 받았는데 매각 작업 당시부터 거론돼 온 강성부펀드(KCGI), 패션그룹 LF, 수협 등이 인수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 인수전에 관심을 보여온 KG그룹과 러시앤캐시, 매각 개시부터 꾸준히 거론됐던 우리금융지주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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