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결과가 메가캡 기술주 랠리 재개 가능성 여부 밝혀줄 것"
"2분기 실적 양호하게 나오고 매출 전망 상향돼야 랠리 재개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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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들이 소형주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메가캡 기술주 랠리가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7월 초 이래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약 7% 올랐다.

이는 지난 10년간 메가캡 기술주가 소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2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가캡 기술주들이 7월의 급격한 실적 부진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장기적으로 왜 큰 실적이 발생했는지 투자자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강력한 수익성장을 상기시켜야 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지난 19일 공개한 노트에서 "2분기 실적 결과가 메가캡 기술주의 연초 대비 21% 상승 랠리 재개 가능성 여부를 밝혀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거시환경이 크게 변하거나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메가캡 실적 발표로 향후 몇 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게 만들지 않는 한 최근의 소형주 초과 실적 추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셀2000지수 추이 / 자료: 마켓워치
러셀2000지수 추이 / 자료: 마켓워치

테슬라와 알파벳이 23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이날 메카캡 기술주의 2분기 실적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어 30일 마이크로소프트, 31일 메타플랫폼, 8월 1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핵심은 메가캡 기술주들이 향후 수익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메가캡 기술주들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반면 다른 모든 주식의 성장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틴 전략가의 노트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증가율 컨센서스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에서 4분기 14%로 둔화할 듯하다.

이런 추세는 연간 기준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틴 전략가는 "반면 S&P500지수의 중간 매출 성장이 더 느린 속도에서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증가율 수정은 2000년 닷컴버블 종식 시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됐다.

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끝없는 열광 속에서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따라 해야 할 유용한 지표일 수 있다.

코스틴 전략가는 "1990년대 후반 닷컴 붐 시기에 매출 증가율 수정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모멘텀 반전이 언제 지속할지 알려주는 주요 변수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빅테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빅테크가 향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 S&P500지수의 초과 실적 행진은 재개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소형주가 계속 초과 실적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소형주 랠리를 촉발한 요인으로는 실적 성장의 가속화, 인플레이션 둔화, 임박한 금리인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확률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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