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 교수 /사진=JW이종호재단
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 교수 /사진=JW이종호재단

JW이종호재단은 2024 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제12회 수상자로 선정된 유덕종 교수는 의사로서 30여 년간 우간다,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등 의료 불모지에서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왔다. JW이종호재단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지역에서 참된 인술로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해 유덕종 교수를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1984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유덕종 교수는 경북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88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유 교수는 1992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본격적인 활동을시작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인한 합병증 환자 치료에 집중했지만, 항생제와 수액 같은 의약품은 물론, 혈압계와 체온계 같은 기본 진단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유덕종 교수는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난민촌과 빅토리아호수 내 섬 지역 등을 방문하며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우간다에서 지낸 23년 동안 현지 의대생과 내과 전공의들을 교육해 2000여명의 의사와 100여명의 내과 의사를 배출했다. 그의 제자들은 이후 우간다 의학계 전반에서 활동하며 보건부 장·차관으로도 활약했다.

이후에도 유덕종 교수는 2015년 에스와티니 기독대학에서 10개월간 의대 설립 학장으로 활동하며 의대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에서 무료로 환자를 진료하고 의학 기기를 기증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에티오피아 지역 담당 의료진으로서, 그는 짐마대학과 보건부 관계자들과 함께 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이성낙 위원장은 "유덕종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의료시스템 개선과 의료인 양성을 이어가며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는 JW성천상 제정 취지에 적합해 제1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