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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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10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간신히 82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하락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독일 정부가 9억달러 상당의 BTC를 매도하면서 하락세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정부가 소유한 BTC 지갑에서 크라켄,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등의 글로벌 거래소로 총 1만6309BTC가 입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물량으로 하락하던 BTC는 독일 정부의 강한 매도세로 지난 8일 5만5000달까지 떨어지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BTC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약 17%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독일 정부가 이번에 푼 BTC 물량은 보유량의 절반 수준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락하던 BTC 가격이 일부나마 반등한 이유는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추가로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8일에만 약 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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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냉각…국내 거래량 10분의 1로 급감

그럼에도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국내 5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금액은 평균 2조3698억으로 지난 3월 6일의 24조6227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선 오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시행을 앞두고 국내에서 발행된 다수의 코인이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늘어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3일부터 투자자 대회를 진행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양사는 투자대회를 진행하면서 '거래량'을 끌어올려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했지만,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대회 시작일인 지난 3일 기준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은 각가 65.6%, 29.8%로 거래량이나 점유율은 사실상 제자리다.

가상자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시기였다면 관심이 높았겠지만 BTC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졌고, 두 거래소의 투자대회에 중복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 가상자산시장이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반감기 이후 수익성도 하락했는데 비트코인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내려가니 다양한 국내 이벤트에도 투자자들은 시장을 외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계단식 하향 전망 속 "기술차트, 시장 붕괴 시사" 경고도

해외에서는 이더리움(ETH)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하면서 ETH 현물 ETF 거래가 곧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가상자산 가격 상승론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수의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이 BTC 가격 지지선을 5만달러, 3만8000달러선의 계단식 하향 추세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기술 차트가 역사상 가장 큰 시장 붕괴를 시사하고 있다"며 "부동산, 주식, 채권, 금, 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시장에서 기대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도 더 두고봐야 할 판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물가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더 나와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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