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위축 등 부담은 하방압력"
시진핑 주석 '신품질 생산성' 제시에 '주목'
"하반기 부동산시장 바닥 여부가 핵심 변수"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중국 경제가 5%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일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행사를 열고 이같이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은 중속 성장 기대 속에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경기부양책 확대, 반도체‧전기차 등 신산업 투자 등으로 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경제심리 및 투자 부진, 지방정부 재정악화 등은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IB 전망치 4.6%보다 높은 5.0%로 설정하고 성장을 통해 안정을 추구한다는 '이진촉온'(以進促穩)을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중국 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5.3%로 예상치 4.8%를 밑돈 데 이어 지난 4~5월에도 투자(4.1%), 생산(6.2%)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며 "수출도 1분기 1.5%, 4~5월 4.6%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 증가율은 1분기 4.7%에서 4~5월 3.0%로 둔화하고 저물가도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0.3%로 지속됐다.

CI=국제금융센터
CI=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경기대응을 위해 1조위안의 특별국채 발행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며 공급망 개선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노후 소비재도 교체하면서 내수를 진작했다"며 "재정적자 비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7.4%까지 확대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올해 첨단기술을 발전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신품질 생산성'을 새롭게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따라 반도체‧인공지능 등 7대 신흥산업에 7000억위안(약 132조8340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태양전지 등의 친환경 생산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경제 및 소비심리가 동반 위축될 수 있다"며 "토지사용권 매각 규모가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정부의 정책 여력을 제약하는 데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부동산개발 위주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주택 계약금을 20~50%에서 15~25%로 역대 최저로 인하했다. 또한 지방정부의 미분양주택 매입 자금을 지원하고 주택 이구환신 보조금도 확대하는 등 수요 촉진책을 강화했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 전망치를 연초 4.5%에서 최근 4.9% 안팎으로 상향조정하고 첨단기술 혁신, 생산성 개선, 소비 진작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중국의 5% 성장 달성 가능성이 다소 높으나 하반기 부동산시장 바닥 확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정책효과가 발휘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나 높은 가격과 누적된 재고 등은 부담"이라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세계 경제는 연간 3.1% 성장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준금리 인하)을 시작으로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태도,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 항목들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 등을 들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정책 전환 과정에서 파열음이 커지는 시기"라며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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