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주가, 19~21일 수주 증가 소식에 총 17% 상승
3일 윤 대통령 영일만 개발승인 발표에 개미들 대규모 '팔자'…차익 실현
최근 영일만 광구 개발과 수주량 호조로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태광의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태광의 최근 수출 지역을 살펴보니, 아시아와 유럽 비중은 줄고 미국과 중동 비중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태광은 전 거래일보다 2.18% 하락한 1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개발계획 승인을 발표하고서 당일 13.51% 급등했고 지난주에는 수주량 증가세 소식에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연속 주가가 16.74%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21일 장중에는 1만6050원의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태광은 플랜트용 기자재‧관이음쇠 부품기업이다.
태광은 엑손모빌,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을 포함해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시추 시설의 필수 설비 부품이다. 최근 운송비용 증가로 에너지 시추 후 직접 제품까지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선호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이 느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2699억원으로 전년(2136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적자에서 2021년 72억원 흑자로 전환한 뒤 2022년 443억원, 2023년 55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주당순이익(EPS)은 2021년만 해도 463원이었으나 2022년 1384원으로 늘고서 2023년 2067원으로 확대됐다.
태광의 주가 강세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 덕분이다. 영일만 호재와 수주량 증가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12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전날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전환하다가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 9300만원 순매도했다.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은 장 막판에 1억6500만원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였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19일에서 21일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상승 마감했을 때 개인의 총 순매수세가 46억200만원이었다. 개인의 순매수세가 태광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인은 주가가 오르면 차익 실현을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영일만 개발 승인 발표 당일 개인이 48억18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외국인이 46억600만원어치 사들이며 물량을 고스란히 받았다.
전날 인터넷 종목게시판에는 오르던 주가가 주춤하자 실망한 반응이 역력했다. "개미 새이들 진짜 하루종일 팔아대네 ㅋㅋㅋㅋㅋ", "개인 매도 물량이 거의 수습된 듯"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전날 공시된 태광의 IR(기업설명회)자료에 따르면, 태광의 수출 지역은 아시아‧유럽에서 중동‧미국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의 60.35%로 집계됐다. 2020년 30.72%에서 2021년 31.06%, 2022년 47.94%, 2023년 57.02% 등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10.94%에서 2021년 12.40%, 2022년 18.37%, 2023년 22.44%, 올해 1분기에는 25.11%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는 1분기 9.94%로 2020년(42.17%)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유럽은 1.23%로 2020년(12.05%)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품은 선박건조‧해양플랜트 부문이 올해 1분기 10.5%로 2021년(5.3%)의 2배로 뛰었고, 석유화학‧정제‧가스 부문은 39.7%로 지난해(43.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021년과 2022년 각각 33.2%, 30.8%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반면에 발전소‧담수설비 부문은 2021년(7.6%)에 비해 지난해 3.2%, 올해 1분기 2.0%로 급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