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ETF SOXX‧SMH, 최근 5년새 4~5배 상승
전문가들 "멀티플 괜찮다…더 올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원칙은 간단하다. 될 성 부른 종목을 사서(가치투자) 오래 묵혀 두는(장기투자)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5년 전에 사놓고 묵혀 뒀다면 4~5배 올랐을 종목들이 있어 주목된다.
1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 2종목은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와 'VanEck Semiconductor ETF'(SMH)다.
두 ETF는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 퀄컴, AMD 등 글로벌 유망 반도체주들을 골고루 담고 있다.
최근 5년 수익률은 SOXX이 289.2%, SMH는 391.3%로 나타났다.
SOXX는 2019년 6월 10일 61.66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7일 240.02달러까지, SMH는 같은 기간 51.33달러였던 주가가 252.21달러까지 치솟았다.
SMH가 SOXX보다 더 많이 오른 이유는 엔비디아와 TSMC를 더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SMH는 엔비디아 비중이 22.1%로 가장 많고 TSMC(12.8%), 브로드컴(7.6%), 퀄컴(5.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4.9%) 등 순이다. SOXX는 엔비디아를 9.7%로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이어 브로드컴(8.0%), 퀄컴(7.4%), AMD(6.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2%) 등 순이다.
최근 5년새 벤치마크 대비로는 SOXX는 33.2%, SMH는 38.59% 더 올랐다.
하지만 이런 고수익률을 누리려면 투자자들은 고비도 넘어야했다.
두 ETF는 2019~2023년까지 연간 수익률에서 모두 플러스 성과를 냈지만 2022년은 예외였다. 2022년 당시에는 SOXX는 연간 -35.09%, SMH는 연간 –33.52%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2022년 30% 넘는 손실을 감내한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과 글로벌 반도체주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투자의 과실을 맛봤다.
전문가들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지난 5일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랐다가 6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3위로 다시 내려왔지만 당장 고성장 기대를 꺾을 요소가 뚜렷하지 않다"며 "주가만큼 가파르게 높아진 이익 전망 덕분에 멀티플 부담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7일 장 마감 후 진행된 10대1 액면분할도 주가에 호재"라며 "주도주 엔비디아 덕분에 5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에서 6월의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상승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