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0일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기존 주택시장에 버블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연구원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살펴보면 신축과 구축 시장 내 확연히 다른 그림이 전개되고 있다"며 "구축 PIR은 9.1배로 2007~2008년 거품(10배) 대비 다소 낮으나 장기평균 7.7배를 크게 웃돌고 있어 버블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축 PIR은 8.3배로 장기평균 8.1배를 소폭 웃도는 데다 2022~2023년 20배를 기록 후 하락 추세로 적정 수준으로 풀이됐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존 주택의 버블이 이어지고 신규 주택은 공급과잉 속에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시장 간 불균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역별 주택가격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 주요 도시 20곳 중 7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 하락이 발생하는 지역은 정치적 이슈가 있거나 신규 건설 붐이 일어나는 지역"이라며 "신축 시장은 전체 주택시장 내 15%에 불과하며 이는 전반적 가격추세를 하락으로 이끌기 어렵고 소비자 접근도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은 저렴한 주택이 매우 부족하고 높은 이자율로 주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는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논리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도 거세지만 기존 주택시장 불균형 심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내놓은 지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 내 우호적 여건을 형성하는 금리 레벨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주택시장 수급 왜곡과 버블을 고려할 때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