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회복‧2분기 영업이익 7조원↑ 기대

대장주 삼성전자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고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상승곡선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2분기 호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19% 오른 144만8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 때는 144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조43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단 나흘을 제외하고 강세를 보이면서 전월말 종가(129만2000원) 대비 12.07% 상승했다. 동기간 시가총액은 184조7200억원에서 22조3000억원 불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상승랠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밝은 전망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하락을 거듭했던 D램 반도체 가격이 올해 3분기부터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19개월 연속 하락했던 반도체 거래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분위기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을 스마트폰이 책임졌다면,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도맡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170만원으로 상향하고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을 8% 상회한 7조6000억원으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문 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D램 수익성 안정화와 낸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 생산 차질로 큰 폭의 적자를 보인 LCD사업이 6월부터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2분기 실적 호조를 점치면서 각각 171만원, 18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위험한 독주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3년만에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3년간 예상 이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장기 하락 추세선이 위치한 147만~150만원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상대적 관점에서도 연초 이후 삼성전자의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는 부담이라는 것. 그는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효과를 누리면서 분산투자 효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도체ET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인 반도체ETF인 KODEX 반도체 내 삼성전자 비중은 31.3%로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효과가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신고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반도체 업종들의 동조화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83% 내린 2만9800원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밖에 이오테크닉스는 3.34% 오른 9만6000원, 서울반도체는 1.34% 내린 1만4700원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