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지난해와 비교해 급감했다. 다만 실적 감소에도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환원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1400억원에서 2조3554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다만 ELS 손실보상액 8620억 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영업 외 손실(9480억원)이 발생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그룹이 2.11%, 은행이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3bp(bp=0.01%p), 4bp 올랐다. 국민카드의 조달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증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개선됐다. 

비이자익은 지난해보다 18.7% 줄어든 1조2605억원에 그쳤다. 순수수료 이익(9901억원)은 증권 매매 수수료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8.3% 증가했다. 다만 시장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떨어지면서 기타 영업이익(2704억원)이 57.5% 급감한 영향 때문이다. 

ROA와 ROE는 각각 0.59%, 8.15%,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KB금융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포함 시 1242조8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38%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NPL Coverage Ratio는 158.7% 수준으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였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9315억 원)대비 58.2% 떨어졌다. 라이프생명도 지난해와 비교해 1241억원에서 1034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 외 비은행 계열사들은 대체적으로 선전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406억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익도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 역시 1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69.6% 뛰어올랐다. 

한편 KB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배당금 784원을 결의했다. 연간 현금배당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 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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