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프라이빗 투자 설명회
"SK하이닉스는 주가 PBR 상단서 기술적 저항 우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8일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현정 기자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8일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현정 기자

최근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국내 대표 반도체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전문가는 하반기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삼성전자, 공격적 베팅을 원한다면 SK하이닉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우수고객 대상 반도체 세미나에서 "반도체 장비 시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램 전환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차세대 칩 핵심기술인 극자외선(EUV) 기반의 전환투자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대중 제재 조치가 리스크로 부각됐다. 제재에 대비한 중국의 사재기 현상은 일본 도쿄 일렉트론에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류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삼성전자를 유망하게 보고,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기술력이 우위에 있지만 주가가 기술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납품하는 AMD가 하반기 HBM3E를 도입하면 삼성전자도 이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HBM3E 납품을 하고 하반기 PC, 스마트폰, 서버 수요가 살아나면 하반기 삼성전자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등 기술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수율에 따른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저항선에 가까워지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PBR 2배에 가까워지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에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8일 전날 대비 2.01% 오른 18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보다 약 29% 상승했다. 

최근 5년간의 주가를 보면 2019년 6월 21일에 장중 6만2400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이달 12일 장중 19만14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높은 것이 부담이라고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HBM 경쟁 심화가 가중되고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 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에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3, HBM3E 독과점에 따른 프리미엄이 상당수 반영돼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관련 우려들이 부각되면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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