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주 일제히 하락
증권가 "밸류업 동력 잃을 우려…초당적 추진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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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면서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각광받던 금융, 보험주들이 11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기조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를 내놓으면서도 초당적 추진을 기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16%), 신한지주(-1.15%), 우리금융지주(-1.01%), 하나금융지주(-0.17%)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보험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5.03%), 삼성화재(-3.75%), 한화생명(-3.55%), 한화손해보험(-2.39%), 동양생명(-0.96%)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치른 22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을 모두 합치면 300석 중 19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해질 우려를 내놓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일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에 대해서는 수정과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야권을 설득할 수 있는 교집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의 모멘텀 상실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받쳐주는 자동차, 배당 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기댈 구석은 있어 조정 폭은 제한적이겠으나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초당적으로 추진되며 방향성이 유지되리라는 기대감도 공존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로 끝이 났으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유권자 내 주식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은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기 방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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