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영 동국대 교수 "한국 중소기업 中반도체 협력·진출해야"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대거 AI반도체 개발업체로 거듭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영 동국대 글로벌무역학과 교수는 4일 서울YWCA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의 '미중 첨단 기술패권 전쟁의 미래와 파급영향' 세미나에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우리에게 빅테크나 플랫폼 기업으로 잘 알려진 중국 기업들이 이미 AI반도체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며 "과거 엔비디아가 중국 점유율 90%를 차지할 정도로 폭리를 취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자체 AI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14차 5개년 발전계획에서 기술혁신, 기술자립, 내수확대를 내걸었다. 이는 13차 5개년 발전계획 당시 일대일로, 대중창업, 중국제조 2025를 내세웠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남 교수는 "중국이 '새로운 고품질의 생산력'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며 "이는 과학기술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AI반도체 시장은 중국이 개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14억명의 인구의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며 중국 당국은 개인정보 우려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적다는 것이 남 교수의 설명이다.
중국은 대학교에서 반도체학과를 만들어 철학과나 법학과와 같은 1급 학과로 승격했다. 또 학위 논문심사와 같은 과정 없이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해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미중 패권 갈등 속에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한국 중소기업이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남 교수는 조언했다. 남 교수는 "일본 중소기업은 이미 중국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레거시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며 "미 제재도 잘 통하지 않는 분야이므로 한국도 이렇게 진출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