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日시장금리 완만한 상승 예측"
블룸버그 "日단기금리, 10월 美대선 전 인상에 무게추"
17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BOJ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하지만, BOJ의 임금-물가 선순환 구조가 확실시되면서 올해 내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금융시장에서 시장금리는 통화정책이 지속적으로 정상화할 기대감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통화정책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고 기업 실적이나 주식시장 부양책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
박승민 연구원은 "채권의 경우, 연말 0.25% 이상의 정책금리가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된 가운데,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대한 가이던스 등이 향후 시장금리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라면서 "금리인상,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단 등으로 인한 주가 하방압력은 제한적이며 엔화 강세(엔고) 영향을 받는 주식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日단기금리 "10월까지 추가 인상에 한 목소리"
단기금리의 경우, 일본 2년물 국채금리는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0.2%에 근접해 있다. 단기금리가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경제지표 등을 반영해 단기금리 흐름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21일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61.7%(29명)가 10월까지는 단기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인상 예상 시기로는 7월(11명)과 10월(12명)을 꼽은 이들이 대다수였다. 7월 인상론의 근거는 BOJ가 2006년 3월 양적완화 해제 이후 4개월 뒤인 7월에 정책 금리를 올렸던 전례가 거론된다. 10월 인상론은 올해 11월이 미국 대선이므로 그 전에 운신의 폭이 비교적 넓다는 점이 꼽힌다.
스테펀 안그릭 무디스애널리틱스저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침체는 아니지만 침체에서 멀지 않다"며 BOJ의 점진적 움직임을 예상했다.
장기금리는 단기적으로는 BOJ가 국채매입 오퍼레이션 등을 통해 장기금리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장기금리가 상승 추세로 가는 경향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세와 증시 부양책 등이 중장기적 주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추후 미국-일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 수출기업의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경기와 물가 안정이 지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므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BOJ는 지난 19일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6년 2월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마무리했다. BOJ의 금리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BOJ의 금리인상 발표 후 예상과 달리 일본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4만10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엔화도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83엔까지 찍으며 2022년 10월 당시 고점인 151.95엔에 근접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