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유전자가위 등에 기술력 입증
특허 '풍문'에 급등락…"투자 유의"

2023년 바이오테크를 소재로 제작한 SF(sci-fi) 영화 'UKI'. / 사진=LG
2023년 바이오테크를 소재로 제작한 SF(sci-fi) 영화 'UKI'. / 사진=LG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은 특허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항암에서 관절염, 희귀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5일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은 신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변이체를 개발해 국제특허출원(PCT)을 했다고 밝히자 지난 22일 주가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2일 종가는 7200원으로 전날보다 3.66% 상승 마감했다.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변경하도록 돕는데 주로 항체의약품에 적용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치료제로 영역 확장이 가능하며 항암제를 암세포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법에도 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이같은 히알루로니다제의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수년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의약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연구개발 착수 소식에 최근 주가가 6일 연속 오르며 질주했다. 지난 21일 전날 대비 20.17% 올랐고 22일에도 0.34% 올라 873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19일 정맥주사 제형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21일 주가가 치솟았다. 아미코젠은 지난 4년간 피하주사 제형 개발에 필요한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선별하고 그 작용 기전을 분석해왔다. 

아미코젠은 기존 상용화된 미국 할로자임과 한국 알테오젠이 사용하는 히알루로니다제 PH20과는 다른 새로운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해 기존 특허와 다른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 초고속선별(HTS), 단백질 공학, 인공지능(AI) 단백질 디자인 등 자체적인 효소 플랫폼 기술을 활용, 해당 효소를 개량하고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로써 피하주사 제형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

한편 특허 소식에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결정이 철회돼 주저앉은 종목도 있다.

유전자 교정기업 툴젠은 유전자가위 복합체(RNP) 특허 승인 소식에 21일까지 4일 연속 치솟았다. 툴젠은 RNP 관련 특허 여러 개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신청했고,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부를 승인받았다. 

툴젠의 주가는 그전부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한독, 제넥신과 차세대 항암 세포치료제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아 이튿날 장 시작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고 가격제한폭인 30%까지 급등해 마감했다. 그러다가 18일에 RNP 관련 특허로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USPTO가 특허 등록을 승인하는 결정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지난 18~19일 각각 29.86%, 21.68% 오르며 강세를 보이던 툴젠의 주가는 22일에는 29.63%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의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특허수익화 사업과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 및 동식물 관련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희귀 유전 질환 샤크로마리투스병 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인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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