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급등락 중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고점에서 약 12%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떠들석했던 국내시장에서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반영돼 하락폭이 더 컸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이 해외 거래소보다 얼마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는 10% 안팎을 오가고 있다.
주말 한때 국내에서 94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은 일부 회복돼 9965만원(19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게 급락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비트코인은 7131만달러어치, 매도 포지션은 약 53%에 이른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ETF를 향한 자금도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반감기가 다가오며 기대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창립자 네겐트로픽은 "비트코인시장은 냉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77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차익 실현을 위한 단기 조정을 겪은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요며칠 하락세는 '건강한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비트코인에 기관투자가를 포함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곧 8만달러(약 1억664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거래소에서는 거래액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 거래소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79억4376만달러로 지난 15일 111억4602만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코빗 관계자는 "비트코인 수익률을 불과 몇개월간의 흐름만 보고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시장도 증시처럼 단기적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