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A-' 등급은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20개 등급 중 상위 7번째에 속한다. 신용 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피치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경쟁력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은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목표와 투자 계획을 업데이트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무디스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A3로 상향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A급'으로 상향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무디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까지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급으로 상향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 평가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높아진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유지에 힘쓰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