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워런 버핏 회장(사진)이 이끄는 투자업체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에 막대한 애플 지분은 줄인 반면 석유업체 셰브런 지분은 확대해 주식시장 방어 역할을 또 톡톡히 해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버크셔의 지난해 4분기 매수 및 매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대주주 투자 내역 공개 서류인 ‘13F’를 보면 알 수 있다.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4분기 애플 지분을 1% 축소했다. 1000만주를 줄인 것이다.
애플 주식은 약 3500억달러(약 467조4000억원) 규모의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9억500만주 이상을 차지해 주식 수 기준으로 여전히 2위 주식이다.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줄이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체 파라마운트글로벌 지분 32%, HP 지분도 77% 축소했다.
이날 오후 파라마운트 주가는 5% 하락했다. 애플 주가도 이날 약간 떨어졌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에 셰브런 주식 1580만주를 추가했다. 이전 여러 분기에 줄곧 축소했던 종목이다.
버크셔는 위성라디오 방송 시리우스XM 주식 3060만주도 추가해 지분을 316% 이상 늘렸다.
버크셔는 쌓아놓은 막대한 현금에도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매수를 회피하는 듯했다. 4분기에 브라질의 핀테크 기업 스톤코 등 4개 종목에서 손을 뗀 것이다.
투자자들은 13F 서류에서 버핏이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살펴보곤 한다.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에 애플 지분을 줄였지만 애플 주식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지난해 9월 말 50%, 지난해 12월 말 50.2%를 차지했다.
4분기 애플 주가는 광범위한 증시 랠리 속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4% 미끄러졌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20%다.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버크셔의 규모별 상위 보유 주식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셰브런 순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