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근당
사진=종근당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이 기술 수출에 힘입어 영업이익 1위로 새로 등극했고, 유한양행은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5위권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광동제약(예상치 기준), 한미약품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1위 유한양행은 전년대비 4.48% 증가한 1조85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7.6% 늘어난 568억원을 달성했다. 신약 기술 이전, 전문약 처방액 등이 두루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순위가 바뀌었다. 3위였던 종근당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6694억원으로 1조6266억원에 그친 GC녹십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17%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1090억원) 대비 124.37% 증가한 246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4분기 노바티스로부터 신약 후보물질(CKD-510) 계약금 1063억원이 들어와 영업이익이 높아졌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이 4.9%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57.6% 줄었다.

4위는 실적 발표 전인 광동제약으로 전년 대비 5~6%가량 늘어나 1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광동제약의 실제 실적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바뀔 수 있다.

5위 한미약품은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각각 12%, 39.6%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위 대웅제약도 매출 1조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23%, 26%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7위와 8위를 놓고서는 보령과 아직 실적을 내지 않은 HK이노엔이 싸움 중이다. 보령은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 21% 증가했고, HK이노엔의 매출 전망치는 8276억원이다.

이밖에 9위는 JW중외제약으로 지난해 매출이 9.6% 증가한 7500억원, 영업이익은 58.2% 늘어난 996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6310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으로 1년 새 각각 16.2%, 18.5% 증가해 10위에 올랐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종근당은 도입 품목 계약을 다수 추진 중인 것으로 보여 향후 품목에 따라 매출·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은 종근당이 매년 매출액의 12% 이상을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며 "주요 품목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이익 성장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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