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원주민의 날'로 채권시장 휴장…대형 은행 등 기업 실적 시즌 시작.
시장 분위기, CPI에 앞서 발표되는 9월 FOMC 회의록과 PPI가 결정할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월 두 번째 월요일로 미국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9일(현지시간) ‘원주민의 날’에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개장하고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12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이번주(9~13일)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11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4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데이터만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와 트레이더들 모두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9월 CPI 보고서는 안개를 더러 걷어내든지 아니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CPI는 이전 두 차례 발표에서 소폭 상승해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3.7%로 상승했다. 이를 부채질한 것이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이다. 그리고 8월 CPI는 전월 대비 0.6%로 가속화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9월 CPI가 전월 대비 0.4%,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8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률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것이어서 중요하다. 근원 CPI는 지난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지고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CPI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CPI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날인 11일 연준의 9월 FOMC 정례회의 회의록이 공개된다.

따라서 시장의 분위기는 9월 FOMC 회의록과 같은 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PPI는 제조업체와 도매업체의 시각에서 인플레이션을 추적한 것이다. PPI는 종종 소비자물가의 주요 지표로 간주된다. 제조업계의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후 연준 관계자 여럿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어조를 너무 드러내 미 국채금리가 최고치로 치솟고 말았다.

지난 3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88%로 16년만에 최고치를 잠시 기록해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9월 FOMC 회의록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함께 들여다볼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이 경기둔화보다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한다면 국채금리는 새로운 고점으로 치솟을 수 있다.

그러나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해도 CPI만 그리 뜨겁지 않다면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상승세는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주부터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블랙록, PNC파이낸셜서비시스 같은 대형 은행 및 금융기관과 펩시, 델타항공,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선다.

기업들은 대개 실적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116개가 실적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74개는 부정적인 전망을, 42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16개 기업이라면 팩트셋이 2006년 이 지표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0일부터 이틀간 미국 등 19개국에서 유료 회원들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진행한다.

프라임 회원들은 홈트레이닝 플랫폼 업체 펠로톤, LG, 소니, 아이로봇, 가전기업 샤크닌자, 바비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의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행사 일정이 처음 발표된 것은 지난 8월이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프라임데이였던 7월 프라임데이 이후 3개월만에 열리는 행사다.

아마존에 따르면 세계 고객들은 7월 행사 중 3억7500만개의 제품을 구매하고 할인으로 총 25억달러(약 3조3700억원)나 절약했다.

이번주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을 필두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도 대거 예정돼 있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9일
‘원주민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 휴장, 주식시장은 개장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1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펩시 실적

-11일
9월 PPI
9월 FOMC 회의록 공개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2일
9월 CPI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도미노피자, 델타항공, 월그린스 실적

-13일
10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PNC파이낸셜, 블랙록, 유나이티드헬스 실적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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