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판매 및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벗어나…유가, 고금리 및 경기전망 우려에도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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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8월 신규 주택판매와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보고서가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경기전망 악화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만3063.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을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 독점으로 제품 품질을 떨어뜨리고 판매자들에게 과도한 요금도 부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마존 주가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큰 4%나 곤두박질쳤다.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계절 조정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연율 67만5000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73만9000채보다 감소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69만5000채도 밑돈 것이다.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7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 105.5도 밑돌았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 물가 상승)과 함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7%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가 1% 넘게 떨어지는 등 은행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약 2%, 모건스탠리는 1%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들은 이달 시장의 손실을 가중시킬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거의 7%,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5%, 3% 넘게 굴러떨어졌다.

이달 주가를 끌어내리는 촉매제 중 하나는 내년 금리인하 폭이 줄 것이라는 연준의 경고다. 이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2007년 이래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밀어올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경우 채권 수익률 상승이 경제, 증시, 연준, 달러화 가치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긴장하고 있다"며 "명확성이 부족하자 투자자들은 가볍게 결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앞에 닥친 걱정거리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다. 이르면 다음달 1일 발생할 수 있는 연방정부 폐쇄만큼은 피하기 위해 이번주 워싱턴에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두면서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최근 들어 수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 오르고 있다.

고금리의 장기화는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어 원유 수요가 타격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비싸져 수요는 억제된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압박받고 있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단기적으로 수요를 압도할 듯하다"며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오르면서 공급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이사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역내 원유 생산 추정치는 5월 말 이후 하루 70만배럴 증가한 1290만배럴로 역대 최고치인 2020년 3월의 1310만배럴에 육박했다.

그는 튀르키예로 수출되던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원유 하루 40만배럴이 조만간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의 원유가 제재 해제 가능성으로 다시 시장에 돌아올 수  있으며 수리남과 가이아나의 원유도 새롭게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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