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다달이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월배당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 1년여 만에 ETF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14종의 월배당 ETF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상장된 월배당형 ETF는 총 31종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월배당 ETF가 등장한 지 1년여 만에 상품 수는 물론 규모도 급증했다. 전체 순자산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월배당 ETF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서 나오는 이자, 배당 등의 분배 수익을 매월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월배당을 통한 월 분배금은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재원으로 사용하거나 제2의 월급 또는 연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연배당과 비교해 배당금 삭감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변동장 속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운용사들은 앞다퉈 월배당 ETF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월배당 ETF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총 14종의 월배당 ETF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월배당 ETF는 미국배당 시리즈 3종을 꼽을 수 있다. 지난 6월 미래에셋은 배당으로 쏠리는 투자심리를 고려해 'TIGER(타이거) 미국배당다우존스 ETF(458730)'와 월배당에 프리미엄 수익 더한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등 3종을 출시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458730)'는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오며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우량 고배당 기업에 투자한다.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기초 지수로 삼아 미국에 상장된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 SCHD는 지난해 미국 배당투자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미국 대표 배당투자 ETF다. 연평균 3~4%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분기별 배당을 하는 SCHD와 달리 월분배형 ETF로, 투자자들은 매달 받을 수 있는 현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월배당'과 '최저보수' 등으로 지난 6월 상장 당시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상장 3개월여 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저렴한 투자 비용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해당 ETF 총보수는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물론 국내 전체 ETF 중에도 최저 수준이다. 펀드 내 매매 수수료 등 ETF 운용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기타비용도 8월 말 기준 0.02%로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낮아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인컴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커버드콜은 주식 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 ETF'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 ETF'는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주가 상승을 따라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콜옵션을 100% 매도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해당 ETF 2종은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에 각각 +3%, +7%를 더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옵션 매도 비중에 따라 주가의 상승폭과 배당수익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과 배당을 기대하면 +3%를, 주가 변동성이 적고 추가 배당을 기대하면 +7%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441680)'도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 상품이다.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해당 ETF는 나스닥 시장 횡보 흐름 속에 최근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 중 가장 높은 배당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매월 1.00% 수준의 월간 배당률을 기록,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매월 꾸준하게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매력으로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 글로벌X의 대표 상품인 'QYLD'의 한국 버전이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국내에서 미국 시장에 더욱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YLD'는 최근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한 미국 대표 ETF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합성)'는 'QYLD' 투자와 달리 환전이 필요 없고, 연금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연금계좌로 투자할 경우 매월 배당금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인출시까지 이연돼 장기 투자시 더욱 유리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월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최근 'TIGER 월배당 ETF 가이드북'을 출시했다. 가이드북에는 월배당 ETF에 대한 소개부터, 월배당 ETF 투자 유의사항 및 나에게 맞는 월배당 ETF 찾기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가이드북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홈페이지 내 'HOT ETF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오동준 팀장은 "월배당 ETF는 단순히 분배율이 높은 상품보다는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투자하는 자산에 따라 분배금의 재원과 변동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가이드북을 통해 월배당 TIGER ETF에 대해 이해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