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 아직 끝나지 않은 금리인상 탓"
"연준, 인플레 억제 차원에서 통화긴축 유지할 것"
세계적인 경제 석학으로 인정받은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사진)가 올해 남은 기간 미 주식을 공매도하겠다고 밝혔다.
미 주식시장이 10% 하락할 수 있다는 자신의 예측을 재확인한 것이다.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 (Dr. Doom)’이라는 별명을 얻은 루비니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상황, 유가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여러 나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 하락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세계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목하며 "미 주식이 10% 하락할 수 있지만 세계 다른 시장에서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더 심각하다"며 "미국에서 경제 착륙이 험난할 수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과 영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따라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실수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7%로 더 낮아졌을진 몰라도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 중이고 유가는 더 오르고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일러봐야 내년 중반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통화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되돌릴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는 되레 세계 경제가 불안한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로 빠져들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 측면의 구성 요소들 탓에 2%대 금리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 인구 고령화, 이민 제한, 산업 리쇼어링(해외에 진출한 자국 기업의 국내 유턴), 탈세계화 같은 요인들이 성장폭을 감소시키고 생산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말이다.
한편, 불평등과 기후변화 등 다가오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지출도 증가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적자가 이미 급증하고 있어 연준이 부채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게 되리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루비니 교수는 ‘뉴노멀’이 된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선진국에서 3~4%로 고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