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채권시장과 증시 반응 잠잠할 것
신제품 공개될 애플의 연례 가을 행사와 자동차 노조의 파업 여부도 관심거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9~20일·현지시간)를 1주 앞둔 이번주(11~15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미 달러화 가치 향방에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다.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회의를 열지 않았다. 별 일 없었던 지난달 하순 잭슨홀 회의 이후 시장은 새로운 정책 지침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13일 8월 CPI를 시작으로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된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올라 7월의 3.2%에서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해 7월의 4.7%에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년만에 가장 적은 연간 상승률이다.
CPI와 근원 CPI 모두 하락하거나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채권시장과 증시의 반응은 잠잠할 수 있다.
CPI가 전반적으로 중립적으로 나오면 관심은 곧 14일 발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데이터에 집중될 것이다.
14일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제조업자와 도매업자의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추적하는 PPI 발표에 나선다.
8월 PPI는 7월의 0.3%에서 더 가속화해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의 0.8%보다 높은 1.3%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 인구조사국에서 8월 소매판매 수치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로 0.4% 증가해 7월의 0.7%에서 둔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차입비용 상승과 지속적인 고(高)인플레이션에도 소비지출이 여전히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5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3분기 소비지출 호조는 연준으로 하여금 9월이나 11월에 금리인상 버튼을 누르도록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따라서 소매판매 데이터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긍정적으로 나온 이후 11월 연준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주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발표되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는 더 확고해질 수 있다.
달러는 이미 6개월만의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어 미 경제가 빛을 발하면 달러 가치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반영된 ICE달러지수는 105까지 돌파하며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 안팎에서 움직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2% 수준까지 올라섰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가능성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UAW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메이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소유 업체 스텔란티스 사이의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UAW는 4년 노동협약이 만료되는 14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 조합원들은 97%의 찬성으로 파업을 승인한 바 있다.
애플이 해마다 가을이면 여는 행사가 12일 열릴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15, 아이폰15 프로, 애플워치 시리즈9와 울트라2 등 최신 제품을 공개할 듯하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14일 나스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라클이 11일,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14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밖에 15일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8월 산업생산, 미시간대학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MCSI) 예비치도 발표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11일
오라클 실적
-12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상원 증언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
-13일
8월 CPI
8월 실질소득
-14일
8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8월 PPI
어도비 실적
-15일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