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그룹 "휘발유 가격, 올해 이미 23% ↑"…"더 오르면 인플레 다시 가속화"
연준, 긴축 통화정책 기조 유지하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 높아져
잠재적인 휘발유 가격 쇼크가 주식시장과 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금융 컨설팅 업체 카슨그룹 소속 소누 바기스 매크로 전략가의 29일(현지시간)자 노트를 인용해 휘발유 값이 더 오를 경우 소비 지출은 줄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바기스 전략가는 노트에서 올해 휘발유 가격이 이미 상당히 올라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80달러로 23%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0일 최고치인 갤런당 5.0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주유소 가격은 원유 가격이 좌우한다. 이는 비용 구성의 약 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주유소 가격은 원유와 원유에서 정제된 제품(프로판, 휘발유, 제트연료, 디젤, 나프타 등) 사이의 가격 차이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이를 '크랙스프레드'(Crack Spread)라고 부른다.
크랙스프레드는 휘발유 1갤런 비용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25%는 세금, 유통 및 마케팅 등의 비용이다.
바기스 전략가가 우려하는 것은 지난 몇 달 동안 크랙스프레드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해 상황과 유사하다.
그는 "정제된 제품 재고가 부족할 때, 다시 말해 휘발유와 경유, 심지어 제트연료 재고가 부족할 때 크랙스프레드는 으레 증가한다"며 "이는 정유소 폐쇄, 시설 투자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석유 재고가 2015~2019년 평균을 밑도는 상황에서 휘발유 시장이 공급 충격에 취약해져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기스 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지난 25일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루이지애나주 소도시 게리빌 소재 석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 산하 정유소의 한 저장탱크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치솟는 휘발유 가격이 폭 넓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소비심리를 압박해 소비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는 음식 배달까지 포함해 많은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 항공료 또한 연료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하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기스 전략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특히 두 이유로 즉각적인 문제가 된다"면서 "연준이 반응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고 가계의 실질소득이 급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상황 모두 지난해 전개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경제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큼 탄탄했지만 또 그런 상황을 헤쳐나아가아 하는 것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증시와 경제를 여전히 낙관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휘발유 가격 쇼크가 다시 발생하면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엄청난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케빈 하셋은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종의 톱니바퀴 같은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보게 될 것"이라며 "고성장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자극받을 또 다른 인플레이션 파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