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잭슨홀 연설에 안도하며 상승세…유가, 中 경기부양책과 허리케인에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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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8월 손실을 다소 줄이며 다시 오를 듯 8월 마지막 주 거래에 돌입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정부의 시장 부양책과 멕시코만에서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08포인트(0.62%) 오른 3만4559.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60포인트(0.63%) 상승한 4433.31로, 나스닥지수는 114.48포인트(0.84%) 뛴 1만3705.1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가 3.4%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약 4.5%, 2.8% 미끄러졌다.

메타플랫폼스와 애플 주가가 소폭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는 1.8% 또 올랐다. 테슬라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런 움직임은 8월 하순 들어 기술주가 다시 상승을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S&P500지수의 정보기술(IT) 부문은 이달 들어서만 4.6% 빠졌다.

3M은 소음 차단용 귀마개와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55억달러 규모의 보상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이날 5% 넘게 뛰었다.

이날 주가 반등은 광범위한 부문에서 이뤄졌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10개가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 부문만 0.04%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상승에 대해 "기술적 상승이라기보다 순환적 상승"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미국 밖의 성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뿐 아니라 테크 기업들의 품질 요인도 올해 기술 부문 상승을 주도했다"며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기술보다 순환적인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25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연설 초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며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어조를 띨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해온데다 기존 발언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에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9~20일)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20%다.

투자자들은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31일 발표할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다음날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 및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센트(0.34%) 오른 배럴당 8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원유 수요를 주시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주식거래 인지세를 15년만에 인하했다는 소식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의 원유 수요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중국 재정부가 28일부터 인지세를 기존 0.1%에서 0.05%로 인하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고 대주주 지분 축소 추가 규제에 나서며 증거금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등급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예상에 원유 시설을 둘러싼 우려는 커졌다.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달리아가 "단기적으로 공급보다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겨울로 다가서면서 유가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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