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의 추가 하락 희망하는 투자자들, 실망할 수도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소폭 감소했을 듯…노동시장 냉각 중이라는 뜻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연설 초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며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어조를 띌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해온데다 기존 발언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에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파월 의장이 사실상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시장은 안도한 것이다.

지난해 잭슨홀 회의 때 파월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던졌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렇게 지난주 고통받았던 시장은 이번주(8월 28일~9월 1일) 인플레이션, 일자리, 주택가격에 대한 몇 가지 주요 최신 자료 발표를 앞두고 며칠 더 고통받을 듯하다.

미 경제가 빠르게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징후들이 보이는 가운데 29일 미 노동통계국에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나온다. 이는 월간 채용, 입사, 퇴사, 해고 등을 추적한다.

이를 시작으로 이번주 미 노동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구인은 6월 958만명에서 지난달 약간 감소한 957만명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증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일부 징후와 별개로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으로 잠정 집계됐다.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49를 밑돈 것이다.

서비스 PMI 예비치는 51.0으로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2.5도 하회한 것이다.

이처럼 고용시장에서 몇 가지 경종이 울린 가운데 30일 고용정보 제공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 변화를 추적한 자료로 7월 32만4000개에서 이달 28만개 일자리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9월 1일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 데이터가 나온다.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8만개 늘어 7월 18만7000개 증가에서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12월 일자리 26만8000개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증가세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실업률은 3.5%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8월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도 4.4%로 변동 없을 듯하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1일 발표된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7월 PCE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3.2% 상승해 6월의 3%에서 가속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6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4%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근원 PCE의 연간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근원 PCE의 추가 하락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 있다.

이날 같이 발표되는 7월 개인 소득 및 지출 자료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소득과 지출 모두 차입비용 증가에도 놀라울만큼 잘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8월 데이터까지 견고하게 나오면 경기둔화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다.

PMI 발표 이후 경제 리스크가 연착륙보다 침체 쪽으로 다소 기울어진 상황에서 위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와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상승할 일은 없을 것이다.

반면 전반적으로 완만하거나 심지어 나쁘게 나올 경우 투자자들이 내년 금리인하에 베팅할 가능성은 더 높아져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증시를 견인할 수도 있다.

29일에는 6월 케이스실러 전미 주택가격지수와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 상승과 주택 구입 능력 저하에도 5개월 연속 주택 가격이 반등해 6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1.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1.1% 하락해 5월의 1.7% 하락보다 줄었을 듯하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수치도 발표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수정치는 속보치 이후 나오는 두 번째 수치다. 미국의 성장률은 세 차례에 걸쳐 확정된다.

이번주 핀듀오듀오(PDD), 휴렛패커드(HP), 베스트바이, 세일즈포스, 브로드컴, UBS, 델테크놀로지스, 룰루레몬 등 많은 기업의 실적도 함께 발표된다.

이번주는 9월 1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PMI 발표로 마감된다. 8월 PMI는 46.6으로 미약하나마 지난달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8월 28일
8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8월 29일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6월 케이스실러 전미 주택가격지수, FHFA 주택가격지수

-8월 30일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8월 ADP 고용보고서
7월 잠정 주택판매

-8월 31일
7월 PCE 및 개인소득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9일 1일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 및 실업률
8월 ISM 제조업 PMI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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